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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호 '대구지하철 사고열차' |
"말못할 이 고통을 어떻게 지울 것인지 고민하며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지역 원로화가 권정호가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참사의 뼈아픈 기억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권정호미술관은 오는 5월18일까지 '2025권정호미술관 기획전-분지의 아픔'展(전)을 개최한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로 제자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권 작가는 참사 22주기를 맞아 시대의식을 표상하는 주제를 형상화하고 예술을 통해 치유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 작품 상당수는 참사 이후 수년 내에 작업한 것으로서 당시의 분위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 직후의 정황과 면면을 주제로 시각화한 회화, 설치, 영상 등 약 2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분노한 유가족들의 모습, 화재 현장을 막아선 경찰병력, 인명구조에 나선 소방관, 그을음이 가득한 지하도 입구 등 참사의 현장을 생생히 담고 있다.
'대구지하철 사고열차' 작품은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지하철 차량을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덮었고, '현장' 작품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통해 긴박했던 참사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당시 벌어졌던 여러 갈등과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작품은 참사 당시 인간군상을 담담히 표현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여러 작품들이 참사 당시의 분노와 슬픔, 안타까움을 전한다.
권정호 작가는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당시 실제 발생한 사건들의 짧은 순간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22년 전 발생한 참사의 슬픔과 사회적 아픔을 통해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이유를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작품 소장처 '대구미술관 '소장
영남일보 |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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